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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탑 8화

 

하늘과 민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임무에 투입된 생존자들은 드디어 탑 밖으로 나섰다. 탑 내부에서 그들은 짧은 시간 동안 훈련과 시련을 거쳤지만, 외부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했다. 그들은 이제 구조 임무를 통해 탑 외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찾고, 그들을 탑으로 데려와야 했다. 하지만 바깥세상은 상상 이상으로 위험했고, 변이된 생물체들과 적대 세력들이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

하늘은 손끝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느끼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슈트가 그녀의 몸에 밀착되어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그 보호막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지 않았다. 슈트는 마치 두 번째 피부처럼 그녀의 몸에 딱 맞게 착용되어 있었고, 민지 역시 같은 슈트를 입고 있었다.

"준비됐어?" 민지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하늘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제 가자."


그들이 도착한 도시는 과거의 영광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황폐화된 곳이었다. 아포칼립스 이후, 이곳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건물은 반쯤 무너졌고, 거리에는 부서진 자동차와 파괴된 잔해들만이 널려 있었다. 하늘은 그 풍경을 보며 속으로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살던 세계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변이된 생물체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다. 이들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 변형된 끔찍한 생명체들이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본능적이고 기이했다. 마치 어떤 성적 욕망에 지배된 것처럼, 그들은 생존자들을 탐하려 했다.

하늘과 민지는 그런 변이 생물들과 거리를 유지하려 애썼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신체적으로 더 강력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민지는 빠르게 전투 태세를 갖추며 에너지를 손끝으로 끌어모았다.

빛의 탑 8화

 

"하늘, 준비해!" 민지가 외쳤다.

하늘은 민지의 말에 반응하며 손끝에서 푸른빛을 발산했다. 그 빛은 변이 생물체들을 밀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 모두를 제압할 만큼 강력하진 않았다. 이들은 단순한 육체적 괴물이 아니었다. 그들은 마치 인간의 욕망을 흉내 내듯, 더 깊은 본능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과 민지는 서로를 지키며 생물체들과 싸웠다. 그들의 특수 슈트는 그들을 보호하고 있었지만, 그 슈트조차 이 생물들의 집요한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진 못했다. 변이 생물체의 발톱이 그녀의 슈트를 할퀴었을 때, 하늘은 순간적으로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도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그들은 더 많은 생존자의 흔적을 찾았다. 하지만 그 흔적들은 대부분 끔찍한 죽음의 현장이었다. 벽에는 피와 끔찍한 상처를 남긴 자국들이 있었고, 거리에는 신체 일부만 남아 있는 시체들이 보였다. 이곳에서의 생존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저기... 누군가 있어!" 민지가 소리쳤다.

하늘은 민지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 한 건물 안, 누군가가 숨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빠르게 그 생존자에게 다가갔다. 생존자는 겁에 질려 있었고, 그들의 접근에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다.

"우린 너를 구하러 왔어." 하늘이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를 믿어."

생존자는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늘은 그를 안심시키며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 순간,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생존자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 숨어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에게서 느껴지는 이상한 욕망이 하늘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 생존자를 보호하며 그들은 건물을 나서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들은 변이 생물체의 기습을 받았다. 그 생물체는 그들 앞을 가로막았고, 그들의 본능적인 공격은 전보다 더 집요하고 잔인했다. 하늘은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그들의 공격은 너무 빠르고 예측 불가능했다.

공격이 거세지면서 하늘의 의복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변이 생물체의 발톱이 슈트를 손상시키며 그녀의 피부에 닿았고, 하늘은 차가운 공기가 몸에 스며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그녀는 위험한 노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민지는 하늘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왔다. 그녀는 하늘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민지는 하늘을 끌어안으며 변이 생물체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온몸으로 방어했다.

"하늘, 괜찮아?" 민지가 다급하게 물었다.

하늘은 숨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위험했을 거야."

민지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이제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더 이상 머물 수 없어."


그들은 간신히 변이 생물체들의 공격을 피하며 생존자를 데리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도시의 폐허 속에서 그들은 생존자와 함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려 했지만, 상황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 그들은 곧 적대 세력의 존재를 감지하게 되었다.

그들이 건물 근처를 지나갈 때, 민지가 먼저 그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누군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시선은 차갑고 위협적이었다. 민지는 그 시선이 단순한 생존자의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과 비슷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일 가능성을 직감했다.

"우릴 보고 있어." 민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숨어있는 자들이 있어. 조심해야 해."

하늘은 민지의 경고에 따라 주변을 주시했다. 그들은 도시의 폐허 속에서 적대 세력의 매복에 당할 수 있었다. 이들은 단순한 괴물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인간성을 잃고 더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빛의 탑 8화

 

그들의 임무는 이제 생존자를 구조하고 안전하게 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친 적대 세력은 그 임무를 어렵게 만들었다. 적대 세력은 그들의 길을 막으며 그들을 압박했다. 그들은 단순한 전투를 넘어, 그들의 정신과 육체를 시험하는 듯한 공격을 가했다.

하늘과 민지는 그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싸웠다. 민지는 하늘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했고, 그 과정에서 그녀 자신도 예기치 못한 능력의 발현을 경험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나오는 불꽃 같은 에너지는 적대 세력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하늘은 자신이 직면한 적대 세력 중 한 명의 눈길을 느꼈다. 그는 마치 하늘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 듯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 속에는 단순한 적대감이 아닌, 무언가 다른 감정이 담겨 있었다. 하늘은 그 시선에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가 자신에게 뭔가를 원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전투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 하늘은 적대 세력과의 싸움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며 능력을 발휘했지만, 그 힘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하늘의 능력은 더욱 폭발적으로 발현되었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몸이 점점 더 강한 쾌감과 고통에 휩싸이는 것을 느꼈다.

이 싸움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었다. 그들의 정신과 감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공격이었다. 적대 세력은 그들의 능력을 이용해 하늘과 민지의 의지를 흔들었고, 그 과정에서 하늘은 점점 더 자신의 육체와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결국, 그들은 간신히 적대 세력의 공격을 막아내고 도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생존자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그들은 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그러나 그 여정은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 적대 세력은 그들의 뒤를 쫓고 있었고, 그들 사이의 전투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하늘은 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민지와 눈을 마주쳤다. 민지는 하늘에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 눈빛 속에는 여전히 무언가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민지는 하늘을 보호하려는 본능과 동시에, 하늘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우린 더 강해져야 해," 민지가 조용히 말했다.

하늘은 그 말을 되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앞으로 더 큰 위험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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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탑 7

강하늘은 탑 내부의 신비로운 공간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탑의 에너지는 그녀와 민지를 점점 더 강하게 만들었고, 그들 주위의 생존자들과도 서서히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있었다. 그러나 탑 안에서의 고요함과 달리, 바깥세상은 여전히 혼란과 파괴 속에 있었다. 그들의 다음 목표는 이제 탑 밖 세계를 마주하는 것이었다.

하늘은 탑의 회의실로 불려갔다. 민지와 함께 회의실에 들어서자, 그곳에는 이미 몇몇 생존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방 중앙에는 큰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곳에선 곧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가 전해질 예정이었다.

탑 내의 신비로운 존재가 그들에게 말했다. "이제 너희는 탑 외부로 나가,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구조해야 한다. 그 임무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탑 밖은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변이된 생물체들이 지배하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스크린이 켜지며 탑 외부 세계의 충격적인 영상들이 나타났다. 영상에는 변이된 생물체들이 등장했고, 그들은 인간성을 잃고 기이한 성적 욕구와 본능에 지배당하는 모습이었다. 괴물들은 단순한 공격성을 넘어서 생존자들을 육체적으로 집어삼키고, 그들의 성적인 본능을 통해 상대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 영상들은 그들 앞에 다가올 위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강하늘은 그 영상을 보며 숨을 삼켰다. 그동안 그녀가 보았던 괴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모습들이었다. 인간이 변이된 그들의 형태는 마치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의 일부처럼 보였다. 더 이상 이들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고, 그들의 목적 역시 오직 욕망에 기반한 파괴적인 것이었다.

"저게 다 우리가 마주할 것들이야?" 민지가 조용히 묻자, 하늘은 침묵으로 답했다. 그녀도 이 모든 것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능력으로 이 위험한 세상을 이겨낼 준비가 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영상이 끝나고, 신비로운 존재는 그들에게 구조 임무를 설명했다. 탑 바깥의 폐허가 된 도시로 나가 생존자들을 찾아야 했고, 그들을 보호하며 다시 탑으로 데려오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변이된 생물체들과 적대 세력, 그리고 인간 본능의 파괴적인 충동을 마주할 것이었다.

"이 임무는 너희가 선택받은 자로서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시험할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너희의 의지와 인간성을 시험할 것이다." 존재는 그들에게 경고했다.


 

빛의 탑 7

그들의 준비는 특수 장비 착용으로 시작되었다. 탑은 그들에게 외부의 위험한 환경에 맞설 수 있는 보호 장비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 장비는 마치 신체와 하나가 되는 듯, 매우 밀착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하늘과 민지는 몸에 딱 맞는 슈트를 입었고, 그 슈트는 피부에 밀착되면서 강한 보호막을 형성했다.

하늘은 그 슈트를 입고 나서 자신이 탑과 더 깊이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피부에 감도는 차가운 금속 재질이 그녀의 몸을 지켜주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재질이 그녀의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었다. 민지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으며, 그들이 입은 슈트가 단순한 방어구 이상의 역할을 할 것임을 직감했다.

민지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거 정말 이상한 느낌이야. 우리 몸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그 밀착감이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그 슈트가 주는 보호 본능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 슈트는 그들이 마주할 위험한 세계에서 유일한 방패가 될 것이었다.


슈트를 착용한 후, 그들은 밀착 훈련을 시작했다. 탑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훈련장은 실제 외부 세계의 환경을 시뮬레이션해 그들이 직면할 위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만들었다. 민지와 하늘은 이곳에서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변이된 생물체들과 싸우는 법을 연습했다.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하늘은 자신 안에서 능력이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억제해왔던 에너지가 터져 나오면서, 그녀는 예기치 못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손끝에서 나온 푸른빛이 훈련장을 뒤덮으며 통제되지 않고 폭발했다. 주변이 순식간에 휘말려 들어가며, 민지가 그 곁에서 하늘을 도우려 했지만, 그 힘이 너무 강렬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하늘, 제어해!” 민지가 소리쳤지만, 하늘은 그 힘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온 에너지가 훈련장을 뒤흔들었고, 그녀는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슈트가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 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에너지를 억누르려 애썼다.

결국, 하늘은 정신을 집중해 그 에너지를 흡수해내며 다시 평정을 찾았다. 민지는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도왔다.

“괜찮아?” 민지가 물었고,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힘... 이제 완전히 통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나 봐.”

민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모두 그래. 하지만 계속 연습하면 나아질 거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훈련이 끝난 후, 그들은 첫 구조 임무에 투입되기 위해 팀을 구성하게 되었다. 탑의 존재는 하늘과 민지, 그리고 몇몇 생존자들을 한 팀으로 묶어 그들에게 임무를 부여했다. 그 팀은 서로의 능력을 보완하며 위험한 외부 세계에서 생존자들을 찾고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팀원들 간에는 이미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었다. 모두가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 중 일부는 하늘과 민지를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생존을 위해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려고 했지만, 동시에 누가 더 강력한지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있었다.

하늘은 그 눈빛을 느끼며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제 그녀는 단순한 생존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선택받은 자였고, 그 책임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은 그들을 이끌 것이었지만, 동시에 그 능력이 그녀를 파멸로 이끌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느끼고 있었다.


빛의 탑 7화

탑 외부 세계로 나가는 날이 다가왔다. 하늘과 민지는 자신들의 임무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이제 탑 안에서의 평온함을 뒤로하고, 혼돈과 파괴가 가득한 바깥 세계로 나가야 했다.

하늘은 자신의 슈트를 다시 한 번 점검하며,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탑 내부의 에너지가 그녀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지만, 이제 바깥세상에서 그 힘이 어떻게 발현될지는 알 수 없었다.

“가자.” 민지가 옆에서 말했다.

하늘은 마지막으로 탑 내부의 빛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들은 탑을 떠나 위험한 세상으로 나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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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과 민지는 탑의 중심부에서 부여받은 첫 번째 시련을 맞이하기 위해 훈련 공간으로 향했다. 그들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을 테스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 공간은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진행되는 훈련의 무대였다. 탑은 그들을 이끌고, 그 힘을 증폭시키려 하고 있었다. 탑 안의 에너지는 끊임없이 그들 주변을 맴돌며 몸에 스며들었고, 그들은 그 에너지가 스스로의 능력을 끌어내도록 이끌리고 있었다.

훈련 장소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공간처럼 보였다. 벽과 바닥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고, 공기는 두터워졌다. 에너지가 충만한 이곳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마주해야 했다.

하늘은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손끝에서부터 느껴지는 묘한 떨림을 느꼈다. 이 공간 자체가 그녀의 힘을 자극하고 있는 듯했다. 하늘의 몸은 그 에너지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자신이 가진 힘이 끊임없이 깨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여기가 우리가 훈련하게 될 곳이야?" 민지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엔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그런 것 같아." 하늘은 답했다. 그들도 이곳에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깨우기 위해 이곳에 모인 다른 생존자들과 마주하게 될 터였다. 이 공간은 그들의 강화를 위해 존재하는 장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들을 시험하는 공간이었다.


훈련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탑에서 발산되는 에너지는 그들 각자의 능력을 자극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넘게 만들고 있었다. 하늘은 손끝에 집중하며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에서 서서히 푸른빛이 피어올랐다. 그 빛은 그녀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흔들리며 크기가 변해갔다.

“집중해야 해...” 하늘은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그 에너지를 제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손끝에서 피어오르는 그 빛은 점점 더 커지고, 그녀의 몸을 압도하려는 기세였다.

그 순간, 민지가 그녀의 옆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민지 역시 자신만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녀의 능력은 하늘과는 달랐다. 하늘과 민지의 에너지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그들은 서로의 능력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늘은 민지가 발산하는 에너지가 강렬하게 뻗어나가는 것을 느꼈다.

훈련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단순한 성취감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몸은 에너지가 흐르면서 강렬한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늘은 그 쾌감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애썼지만, 그 감각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몸이 마치 고통 속에 쾌락을 느끼는 것처럼 기묘했다. 그 힘이 계속해서 몸을 자극하며,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강렬한 힘에는 대가가 있었다.

하늘의 몸은 점점 피로해졌고, 그 힘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고통 또한 서서히 증가했다. 힘을 사용할 때마다 몸은 마치 뜨거운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고통이 그녀를 짓눌렀다. 손끝에서 푸른빛이 강렬하게 폭발하려는 순간, 하늘은 간신히 그 힘을 억누르려 애썼다. 하지만 그 고통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 힘을 통제하는 건 쉽지 않네.” 하늘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민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민지의 눈에는 여전히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 하늘과 민지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도우며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그 사이엔 묘한 경쟁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훈련이 점차 깊어질수록, 다른 선택받은 자들과의 합동 훈련도 시작되었다. 그들은 모두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며 서로의 에너지를 시험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하늘은 다른 생존자들의 능력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다.

한 생존자는 불길처럼 타오르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고, 또 다른 생존자는 바람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그들 모두 각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능력은 모두 탑의 에너지에 의해 증폭되고 있었다.

하늘은 그들과의 훈련에서 자신이 아직 완벽히 능력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에너지는 여전히 폭발적이었고, 감정에 따라 휘둘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훈련 속에서 점점 더 그 힘을 이해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훈련 도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하늘이 훈련 중 에너지를 집중하던 순간, 그녀의 힘이 통제되지 않고 폭발해 버렸다. 그녀의 손끝에서 터져 나온 강렬한 빛은 주변의 다른 생존자들을 향해 날아갔고, 그들은 그 빛에 휘말리며 충격을 받았다. 하늘은 순간적으로 당황했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다른 생존자들도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하늘, 제어해야 해!" 민지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사고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하늘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기 위해 애썼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그 사고는 그들 사이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다른 생존자들은 하늘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힘이 아직 완벽히 통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서로 경쟁하는 동시에, 이 공간에서의 생존을 위해 협력해야 했다. 하지만 그 협력은 언제나 위험한 경계선 위에 서 있었다.


하늘은 그 사고 이후에도 훈련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그 힘을 다시 한 번 조절하려 애썼다. 손끝에서 서서히 피어오르는 빛을 다시 한 번 응시하며, 그녀는 그 에너지를 억제하기 위해 집중했다. 이번엔 실패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녀는 숨을 가다듬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은 점점 그 힘을 다루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에너지가 다시 한번 그녀의 손끝에서 모아졌고, 이번에는 더 이상 폭발하지 않았다.

하늘은 그 순간, 자신이 그 힘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녀는 그 힘이 이제 자신 안에서 조용히 순환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제... 됐어.”

하늘은 속삭이며 민지를 바라보았다. 민지도 그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하늘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이제 더 이상 불안정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강한 물줄기처럼 그녀의 손에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훈련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능력을 통제하는 것은 그 첫 걸음에 불과했다. 앞으로 그들이 마주해야 할 시련은 더욱 거세질 것이었다. 하늘과 민지는 이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탑 내부에서 그들의 훈련은 계속되었고, 그 과정에서 하늘은 점점 더 자신이 가진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실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을 사용할수록 그녀의 몸은 더욱 피로해지고 있었다.

이 훈련을 끝마치고 나면,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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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탑 내부는 여전히 신비로움과 경외감을 자아냈다. 그 중심부에서 마주한 신비한 존재는 생존자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존재는 마치 그들 개개인을 꿰뚫어보는 듯했다. 몸에서 발하는 은은한 빛은 그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너희는 선택받은 자들이다."

존재의 목소리는 강렬하게 울려 퍼졌다. 하늘은 그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선택받았다는 말. 이곳에 모인 자들이 그저 우연히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그 순간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각자의 운명에 의해 이 탑으로 인도된 것이었다.

“왜 우리인가요?” 민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존재는 민지의 물음에 잠시 응답을 미루고 고요히 그녀를 바라봤다. 그 침묵은 마치 민지에게 대답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너희는 이 세상을 구할 사명을 지닌 자들이다. 하지만 그 사명은 무겁고, 때로는 잔인하다.” 존재는 말을 이었다. “너희가 가진 능력은 이미 깨어났고, 탑은 그 힘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러나 그 힘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는 너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거울 것이다.”

하늘은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켜쥐었다. 대가라니. 그 대가가 무엇이든,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존재는 손을 들었다. 그러자 주변의 벽에서 빛이 흘러나와 생존자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빛은 마치 그들의 육체에 녹아들듯 천천히 스며들었다. 하늘은 그 빛이 자신의 몸 안에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감각이 더 예민해졌고, 마치 피부가 세밀한 에너지로 가득 차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빛은 너희의 능력을 깨우고,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너희를 시험할 것이다. 너희가 이 힘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그 힘은 너희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하늘은 그 말의 무게를 느꼈다. 이 힘은 축복이자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힘이 강력해질수록 자신을 파괴할 위험도 더욱 커진다는 경고를 그는 하고 있었다.


존재는 손을 천천히 내리며, 말을 이어갔다. “너희의 사명은 이 탑이 가진 비밀을 풀고, 세상을 재건하는 것이다. 아포칼립스가 일어난 이유, 그 비밀이 이 탑 안에 숨겨져 있다. 하지만 그 비밀을 알기 위해선 너희가 먼저 자신의 힘을 깨달아야 한다.”

하늘과 민지,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들 사이에는 이제 확실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모두가 선택받은 자라는 사실에 동의했지만, 그 책임과 사명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왔다. 하늘은 그 무거운 사명이 주는 압박감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힘에는 대가가 있다.” 존재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너희가 힘을 사용할 때마다, 너희의 육체와 정신은 그 힘에 맞춰 변형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너희는 고통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고통은 필연적이다.”

그 순간, 하늘의 몸에 스며들던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쾌락과 동시에 강렬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신경 하나하나가 에너지에 의해 자극받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피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몸 안에서 힘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힘을 제어하지 못하면 몸이 폭발할 것 같은 두려움도 동시에 느꼈다.

민지 역시 비슷한 감각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고통스럽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 힘... 우릴 잠식할지도 몰라.”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가진 힘은 축복인 동시에, 그들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위험한 것이었다.


선택받은 자들의 사명을 들은 후, 그들은 각자의 생활 공간으로 배정받았다. 하지만 탑 내부에서의 생활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 탑은 그들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자극했고, 그들의 몸과 정신은 하루하루 피로해져 갔다.

탑은 그들에게 거의 사적인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탑의 에너지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었고, 그들은 끊임없이 탑의 기운에 노출되어 있었다. 생활 공간은 작은 방 한 칸 정도에 불과했으며, 침대조차 따로 배정되지 않았다. 그들은 탑의 기운이 주는 피로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거나 몸을 맡겨야만 했다. 이는 생존자들 사이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하늘은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점점 불안해졌다. 그녀는 탑의 에너지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그 대가로 자신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어느 날, 하늘은 자신의 작은 공간에서 민지와 눈을 마주쳤다. 민지는 피곤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우리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민지가 묻자, 하늘은 잠시 말이 없었다.

“우리 모두 여기에 있는 이유가 있겠지.” 하늘은 조용히 대답했다. “이 탑은 우리를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우린 더 강해져야 해.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어.”

민지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눈빛에는 여전히 불안과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하늘도 그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탑의 힘이 그들을 시험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 시험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며칠 후, 그들에게 첫 번째 시련이 주어졌다. 신비한 존재가 그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그는 여전히 그 은은한 빛을 발하며 생존자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너희는 첫 번째 시련을 마주해야 한다. 이 시련은 너희가 가진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너희가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하늘은 그 말에 숨을 들이쉬었다. 시련이란 단어는 이미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시련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들은 더 이상 선택받은 자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을.

“너희가 마주할 시련은 탑의 중심부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너희의 능력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너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신비한 존재는 엄숙하게 말했다.


하늘과 민지,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 사이에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동료애만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경쟁자였다. 각자의 능력을 인정받고, 이 시련을 통과해야만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시작해라.”

존재의 말이 끝나자, 그들은 모두 탑의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하늘은 그 순간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일이 이 시련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이제 그들은 탑의 심장부에서 그들 자신의 힘을 시험받을 것이었다. 그 시험이 무엇이든, 하늘은 그 속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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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과 민지는 폐허가 된 도시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빛의 탑 앞에 서 있었다. 그 탑은 마치 세상의 모든 파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거대한 무게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탑의 표면은 미묘하게 빛을 반사하며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숨을 쉬고 있었다.

"이 탑은 뭔가 특별해." 하늘이 말하며 탑을 올려다봤다.

민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느낌이 달라. 여기는 우리를 부르는 것 같아."

둘은 주위를 경계하며 탑으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탑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운 기운은 더욱 강렬해졌다. 탑에 가까워질 때마다 온몸을 감싸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바람도 없는데, 피부 위로 부드러운 공기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탑 앞에 다다르자,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마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문이 열리며, 내부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다.

“들어가자.” 하늘이 단호하게 말했다.

민지는 여전히 탑을 경계하는 눈빛이었지만, 하늘의 말에 따라 문 안으로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탑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말문이 막혔다. 탑의 외관과는 완전히 다른, 신비롭고 초현실적인 공간이 그들 앞에 펼쳐져 있었다.

바닥은 물결치듯 부드럽게 흐르고 있었고, 벽은 마치 유체처럼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공기는 따뜻하면서도 약간 끈적한 느낌이 들었고, 주변의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벽에 손을 대자 미묘한 전율이 느껴졌고, 하늘은 잠시 숨을 멈췄다.

"여기는 대체... 무슨 곳이지?" 민지가 속삭였다.

하늘 역시 그 신비로운 공간에 압도되었지만, 어느 정도의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우리를 시험하는 것 같아. 이 탑 자체가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

둘은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탑 내부는 크고 넓었으며, 그들이 걸을 때마다 바닥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이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다. 마치 에너지로 이루어진 생명체 같았다.


탑 내부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하늘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 닿는 감각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녀의 옷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끝에서부터 천이 마치 액체처럼 녹아 사라지기 시작했다. 민지 역시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한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건 뭐야?!" 민지가 경악했다.

하늘도 자신의 몸을 살펴보며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옷이... 녹아내리고 있어..."

옷은 완전히 사라지는 대신, 얇고 투명한 막처럼 몸을 감싸며 점점 더 희미해졌다. 탑의 에너지가 그들의 옷을 녹여 없애면서, 두 사람의 몸을 더욱 드러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위나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탑의 기운이 그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느낌이 들었다.

“이 탑이 우리를 받아들이고 있어...” 하늘은 몸을 감싸는 신비로운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혼란을 느꼈다. 몸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녀의 신체는 탑과 연결되어 있는 듯했다.


탑은 그들을 깊은 곳으로 이끌고 있었다. 그들은 그저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지만, 이미 탑의 힘에 사로잡혀 있었다. 주변은 점점 더 밝아졌고, 빛이 흐르듯 그들을 감싸고 있었다. 그때, 두 사람은 누군가와 마주쳤다.

탑의 안쪽에서 다른 생존자들을 만난 것이다.

그들 역시 하늘과 민지처럼 빛의 탑에 이끌려 들어온 듯 보였다. 그들 역시 몸을 감싸던 의복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탑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서로 경계하면서도, 그들 사이에는 묘한 유대감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이 탑에서 특별한 이유로 선택받은 자들이었다.

하늘은 그들의 눈빛을 보고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우리 모두가 이곳에 모인 건 우연이 아니야.’

민지 또한 그들을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탑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그들은 함께 탑의 중심부로 향했다.

탑의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이 느끼는 신체적 변화는 더욱 강렬해졌다. 피부는 더욱 예민해지고, 공기가 닿는 곳마다 신경이 과민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탑이 그들의 육체를 깊이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점점 더 긴장된 상태로 중심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빛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공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신비한 존재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중심부에 떠오른 그 존재는 마치 빛 그 자체였다. 그의 형체는 사람과 같았지만, 몸 전체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그들 앞에 서서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렸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너희는 선택받았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다. 마치 그들의 내면 깊숙이 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탑에 온 너희는 특별한 사명을 지닌 자들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너희의 능력을 완전히 깨닫게 될 것이다.”

하늘은 그 말을 듣고 압도당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운명이 이 탑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했다.

“너희의 능력을 사용해, 이 세상을 구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존재의 목소리는 단호하고도 경외감을 불러일으켰다. 하늘은 그 말에 묘한 두려움과 함께 강한 결심을 느꼈다. 이 탑은 그저 신비로운 장소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더 큰 사명을 부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하늘은 그 말을 들으면서도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감각을 인지하고 있었다. 탑은 그들의 육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고, 그 힘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민지 또한 그녀의 옆에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도 하늘과 민지의 사이에는 묘한 경쟁심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서로가 다른 존재임을 알고 있었고, 탑의 선택을 받은 이 순간부터 그들은 서로에게 도전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하늘은 이 탑에서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앞으로 펼쳐질 운명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이제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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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여전히 혼란과 파괴 속에 잠겨 있었다. 변이된 괴물들과 무법자들로부터 탈출한 강하늘은 숨을 고르며 폐허가 된 거리를 가로질렀다. 끝없이 이어진 파괴의 흔적 속에서, 오직 탑만이 그녀의 희망처럼 보였다. 온몸에 피로가 밀려들었지만,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빛의 탑. 도시 한가운데, 그 신비로운 탑이 있다는 소문은 이미 생존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져 있었다. 그 탑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곳에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은 하늘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하늘은 도시의 폐허 속에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외로웠고,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절망감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고자 결심했다. 그 순간, 희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뒤돌아본 하늘은 민지라는 이름의 생존자를 마주했다. 민지는 긴 머리를 질끈 묶고 있었고, 굳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 역시 이 변해버린 세계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던 또 다른 존재였다.

“너도 탑에 가려고?” 민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피곤에 지쳐 있었지만 여전히 단호했다.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에 답이 있을 거야.”

민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답이라… 이 세상에 그런 게 있을까? 그저 살아남는 것밖에 없잖아.”

두 사람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들의 목표는 같았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 빛의 탑을 향해 나아가는 것밖에 없었다.

탑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괴물들이 도시의 골목마다 숨어 있었고, 그들 중 일부는 인간의 욕망에 지배당한 채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 하늘과 민지는 몇 차례 교차로에서 괴물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마치 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하늘과 민지를 쫓는 듯했다.

괴물들은 단순히 물리적인 위협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존재는 성적인 욕구에 사로잡혀 있었고, 생존자들을 그들의 사냥감으로 삼아 육체를 탐하는 방식으로 공격했다. 민지는 그들의 공격을 피하려 애썼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손에 거의 잡힐 뻔했다.


하늘은 민지를 돕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그녀의 몸에서 다시금 에너지가 흘러나왔다. 그 에너지는 그녀의 손끝에서 빛으로 변하며 괴물들을 밀어냈다. 그 순간 하늘은 자신의 능력이 그저 생존을 위한 무기만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그녀의 존재 자체와 연결된 힘이었다.

“고마워…” 민지가 숨을 돌리며 말했다.

하늘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둘 사이에 맺어진 미묘한 유대감은 그 순간 더 강해졌다. 하지만 하늘은 민지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법이었다.

그들은 탑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강렬한 욕망에 시달렸다. 하늘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느꼈다. 그녀의 피부에 기이한 문양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문양은 처음엔 희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뚜렷해졌다. 그것은 마치 그녀의 신체와 탑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민지 역시 그 문양을 눈치챘다. “너… 그 탑과 뭔가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

하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그 문양이 주는 불가사의한 힘을 느끼고 있었다. 그 힘은 그녀의 몸을 자극하고 있었고, 탑이 가까워질수록 그 자극은 점점 더 강해졌다.

그날 밤, 그들은 잠시 쉬기 위해 한 건물의 옥상에 올라갔다. 아래로 내려다본 도시의 풍경은 한층 더 음울했다. 변이된 괴물들과 무법자들이 거리 곳곳을 약탈하고, 서로 싸우며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하늘은 그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이 세상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음을 깨달았다.

“저 사람들이… 다 괴물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민지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린 아직 사람이야. 하지만 얼마나 더 인간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

두 사람은 짧은 침묵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민지는 하늘에게 있어 동료이자, 잠재적인 경쟁자였다. 그들 사이의 유대감 속에는 불안과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

다음날, 그들은 다시 탑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민지와 하늘은 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졌지만, 동시에 그들 사이의 긴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민지는 하늘이 그 탑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탑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욕망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곳에 다다르면 그 욕망이 모두에게 분출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민지와 하늘은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했다.

드디어 탑에 도착했을 때, 그 웅장함에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탑은 마치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탑의 표면은 부드럽게 빛을 내며 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하늘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이 탑의 표면에 닿자, 마치 탑이 응답하듯 미세한 파동이 그녀의 몸을 통해 흘러갔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몸에 새겨진 문양이 더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민지는 그 장면을 지켜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하늘은 이 탑과 무언가 특별한 연결이 있는 존재였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민지가 물었다.

하늘은 짧게 대답했다. “들어가야지.”

탑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신비롭고 관능적인 분위기였다. 벽과 바닥은 마치 액체처럼 흐르고 있었고, 그들 주위의 공기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 공간은 마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보였다.

하늘은 탑의 중심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 할수록,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지가 탑과 연결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몸은 그 에너지에 반응하고 있었고, 그 반응은 그녀의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고 있었다.

민지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그 순간, 하늘이 이 탑에서 특별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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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죽음의 냄새로 가득했다.

강하늘은 가족의 잔해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차가운 바닥의 감촉이 피부에 스며들었지만, 그보다 더 서늘한 공포가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엄마… 아빠…”

그녀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갔다. 다시 그들을 부르려 했지만, 입술이 떨릴 뿐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흐를 것 같았지만, 눈물마저 나오지 않았다.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늘은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이렇게 멈출 수는 없었다. 그녀의 본능은 경고하고 있었다.

무언가 위험한 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불길한 발걸음 소리. 그 소리는 마치 사람의 것처럼 들렸지만, 사람이라고 부르기엔 어딘가 이상했다.

‘살아남아야 해.’

하늘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곳에 머무르는 건 위험했다.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더 이상 이곳은 안전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섰을 때, 하늘은 그제야 자신이 처한 세상이 완전히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거리는 피와 잔해로 가득했다. 건물은 반쯤 무너져 있었고,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형체는 더 이상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마치 거대한 짐승에게 찢겨 나간 듯한 흔적이 보였다.

하늘은 발을 내딛는 것조차 두려웠다.

‘어떻게 된 거지? 이건…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야.’

그녀는 두 손을 꼭 쥐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 순간, 멀리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거대한 그림자가 길 끝에서 나타났다. 처음엔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그것이 인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 형체는 거칠고 비틀어진 모습으로, 피부는 짓물러 있었다. 피로 물든 손톱은 길게 자라 있었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하늘은 본능적으로 숨을 멈췄다.

‘저건 뭐야…’


그 생명체는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거리를 가로질러 오고 있었다. 가까워질수록 그 괴상한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마치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변해버린 괴물 같았다.

하늘은 반사적으로 몸을 숨기기 위해 한 건물의 잔해 뒤로 몸을 날렸다. 숨이 가빠오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의 온몸이 긴장으로 굳어갔다.

‘제발, 지나가줘…’

그 생명체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늘은 가쁜 숨을 억누르며 조용히 몸을 웅크렸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괴물은 그녀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갑자기 그 생명체가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하늘은 숨을 멈춘 채 가만히 있었다. 그 순간,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저 멀리서 또 다른 생존자가 허겁지겁 달아나는 모습이 보였다.

괴물은 고개를 돌리더니 그쪽으로 향했다.

하늘은 그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지진 않았다.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어.’

이 도시는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족이 없는 지금, 아무도 그녀를 보호해줄 수 없었다.

하늘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붉게 물든 하늘은 더 이상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그곳은 공포와 죽음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다잡았다.

‘난 살아남을 거야. 어떻게든.’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결심했다. 이제부터는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더 이상 가족에게 의지할 수 없었다. 오로지 혼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늘은 조금씩 몸을 일으켰다.

‘우선 물이 필요해.’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떠올렸다. 물, 음식, 그리고 안전한 장소. 그러나 이 무너진 도시에서 그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을까? 그녀는 두려웠지만, 멈출 수 없었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피와 잔해가 넘쳐났고, 공기는 끈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몇 블록을 지나쳐 가던 중, 그녀는 가까운 편의점이 보였다. 무너진 건물 사이에 어찌어찌 서 있는 작은 공간. 그곳에 식량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늘은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다가갔다.

입구로 들어서자, 내부는 이미 어수선하게 뒤엉켜 있었다. 선반들은 부서지고 물건들이 사방으로 널려 있었다. 생존자들이 먼저 와서 약탈해 간 듯했다.

하늘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작은 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녀의 시선은 물병을 찾는 데 집중됐다.

그러나 그때, 편의점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하늘은 순간적으로 몸을 굳혔다. 어두운 구석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그녀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타난 것은 또다시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괴물이었다.

하늘은 숨을 삼켰다. 괴물은 천천히 다가왔다.

녀석의 눈은 사람 같지 않았다. 텅 빈 눈동자와 뒤틀린 입가가 그녀를 향해 있었다. 하늘은 공포에 질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무언가를 해야 했다. 그대로 있으면 죽음뿐이었다.

하늘은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순간, 발이 무언가에 걸렸다. 철컥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 괴물은 소리에 반응하며 고개를 들었다.

‘안 돼… 들켰어.’

괴물은 바로 그녀를 향해 몸을 날렸다. 하늘은 재빨리 몸을 돌려 편의점 밖으로 달렸다. 가슴이 터질 듯 숨을 헐떡이며 무작정 뛰었다. 괴물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살아야 해… 살아남아야 해!’

하늘은 필사적으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주변 건물들이 빠르게 지나갔고, 피 냄새가 그녀의 코를 자극했다. 숨이 가빠지며 시야가 흐려졌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얼마나 달렸는지 모를 정도로, 하늘은 정신없이 뛰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철저히 무너진 한 건물 뒤에 몸을 숨겼다.

하늘은 숨을 헐떡이며 주저앉았다. 괴물은 보이지 않았다. 겨우 도망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겨우 첫 번째 위기에서 살아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더 많은 위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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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열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그러나 기분이 이상하게 묘했다. 뭔가 특별할 줄 알았던 날인데, 오히려 긴장감이 몸을 감싸는 것만 같았다.

이상하게 손끝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늘은 조심스럽게 손을 배로 내렸다.

그리고 은밀하게 스스로를 탐험하기 시작했다.

숨결이 깊어졌다. 손끝이 아래로 미끄러질수록 묘한 쾌감이 몸을 자극했다.

하지만 그 순간, 방 문 밖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늘아, 일어나! 학교 갈 시간 다 됐어.”

하늘은 깜짝 놀라 손을 급히 떼며 몸을 일으켰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스스로도 부끄러웠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얼른 교복을 집어 들고 서둘러 입기 시작했다.

식탁에 앉았을 때, 아버지와 동생은 이미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하늘이 벌써 열여덟 살이라니, 정말 빨리 자랐구나.”

엄마는 아침을 차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하늘은 마음이 복잡했다. 열여덟 번째 생일이 무언가 특별할 것 같았지만, 그저 평범한 하루처럼 느껴졌다.

“응, 고마워요.”

하늘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학교에 도착한 하늘은 가방을 메고 복도를 걸었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남자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방과 후에 만나자.’

하늘은 가슴이 설렜다. 짧게 답장을 보냈다.

‘응, 기다리고 있어.’

수업 내내 남자친구 생각만 했다.

방과 후, 둘은 교실 한구석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

“이렇게 누가 보면 어떡해?”

하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아무도 신경 안 써.”

그는 다정하게 웃으며 하늘의 손을 잡았다. 그 작은 접촉만으로도 하늘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가족들과 함께 작은 생일 파티를 열었다.

하늘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 창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점점 커지더니, 곧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뭐야?!”

아버지가 놀라서 일어섰다.

하늘은 본능적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 빛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점점 커져갔고, 주변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엄마, 저게 뭐야?”


하늘은 두려운 목소리로 물었지만, 엄마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엔 공포가 가득했다.

그 순간, 하늘은 몸에 이상함을 느꼈다. 갑자기 온몸에 통증이 몰려왔다.

근육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그녀를 덮쳤고, 하늘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아악!”

그녀의 몸이 무언가에 의해 변형되고 있었다. 손끝에서부터 시작된 통증이 척추를 타고 전신으로 퍼졌다.

가족들은 그녀에게 달려오려 했지만, 그들 역시 괴로운 고통에 휩싸였다.

엄마는 바닥에 쓰러지며 피를 토했고, 아버지는 무릎을 꿇었다.

“무슨 일이야… 도대체…”

하늘은 온몸이 뒤틀리며 바닥을 기었다. 그러나 시야는 흐려져만 갔다. 눈앞에 보이는 건, 사랑하는 가족들이 비명을 지르며 무너져 가는 모습이었다.

“안 돼! 안 돼! 엄마! 아빠!”

그녀는 간절히 외쳤지만, 그들의 모습은 점점 처참해져갔다.

마치 그들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세상이 잠잠해졌을 때, 하늘은 힘겹게 눈을 떴다.

그러나 그녀가 본 것은 끔찍한 광경이었다.

가족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다. 찢기고 녹아내린 그들의 모습은 바닥에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하늘은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녀의 주변은 피와 살점으로 뒤덮였다. 창밖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피로 물든 거리와 무너진 건물, 쓰러진 사람들.

도시는 죽음으로 가득했다.

하늘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만이 살아남았다.

왜 자신만이 살아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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