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탑 내부는 여전히 신비로움과 경외감을 자아냈다. 그 중심부에서 마주한 신비한 존재는 생존자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존재는 마치 그들 개개인을 꿰뚫어보는 듯했다. 몸에서 발하는 은은한 빛은 그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너희는 선택받은 자들이다."
존재의 목소리는 강렬하게 울려 퍼졌다. 하늘은 그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선택받았다는 말. 이곳에 모인 자들이 그저 우연히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그 순간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각자의 운명에 의해 이 탑으로 인도된 것이었다.
“왜 우리인가요?” 민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존재는 민지의 물음에 잠시 응답을 미루고 고요히 그녀를 바라봤다. 그 침묵은 마치 민지에게 대답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너희는 이 세상을 구할 사명을 지닌 자들이다. 하지만 그 사명은 무겁고, 때로는 잔인하다.” 존재는 말을 이었다. “너희가 가진 능력은 이미 깨어났고, 탑은 그 힘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러나 그 힘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는 너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거울 것이다.”
하늘은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켜쥐었다. 대가라니. 그 대가가 무엇이든,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존재는 손을 들었다. 그러자 주변의 벽에서 빛이 흘러나와 생존자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빛은 마치 그들의 육체에 녹아들듯 천천히 스며들었다. 하늘은 그 빛이 자신의 몸 안에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감각이 더 예민해졌고, 마치 피부가 세밀한 에너지로 가득 차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빛은 너희의 능력을 깨우고,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너희를 시험할 것이다. 너희가 이 힘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그 힘은 너희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하늘은 그 말의 무게를 느꼈다. 이 힘은 축복이자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힘이 강력해질수록 자신을 파괴할 위험도 더욱 커진다는 경고를 그는 하고 있었다.
존재는 손을 천천히 내리며, 말을 이어갔다. “너희의 사명은 이 탑이 가진 비밀을 풀고, 세상을 재건하는 것이다. 아포칼립스가 일어난 이유, 그 비밀이 이 탑 안에 숨겨져 있다. 하지만 그 비밀을 알기 위해선 너희가 먼저 자신의 힘을 깨달아야 한다.”
하늘과 민지,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들 사이에는 이제 확실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모두가 선택받은 자라는 사실에 동의했지만, 그 책임과 사명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왔다. 하늘은 그 무거운 사명이 주는 압박감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힘에는 대가가 있다.” 존재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너희가 힘을 사용할 때마다, 너희의 육체와 정신은 그 힘에 맞춰 변형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너희는 고통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고통은 필연적이다.”
그 순간, 하늘의 몸에 스며들던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쾌락과 동시에 강렬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신경 하나하나가 에너지에 의해 자극받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피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몸 안에서 힘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힘을 제어하지 못하면 몸이 폭발할 것 같은 두려움도 동시에 느꼈다.
민지 역시 비슷한 감각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고통스럽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 힘... 우릴 잠식할지도 몰라.”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가진 힘은 축복인 동시에, 그들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위험한 것이었다.
선택받은 자들의 사명을 들은 후, 그들은 각자의 생활 공간으로 배정받았다. 하지만 탑 내부에서의 생활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 탑은 그들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자극했고, 그들의 몸과 정신은 하루하루 피로해져 갔다.
탑은 그들에게 거의 사적인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탑의 에너지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었고, 그들은 끊임없이 탑의 기운에 노출되어 있었다. 생활 공간은 작은 방 한 칸 정도에 불과했으며, 침대조차 따로 배정되지 않았다. 그들은 탑의 기운이 주는 피로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거나 몸을 맡겨야만 했다. 이는 생존자들 사이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하늘은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점점 불안해졌다. 그녀는 탑의 에너지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그 대가로 자신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어느 날, 하늘은 자신의 작은 공간에서 민지와 눈을 마주쳤다. 민지는 피곤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우리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민지가 묻자, 하늘은 잠시 말이 없었다.
“우리 모두 여기에 있는 이유가 있겠지.” 하늘은 조용히 대답했다. “이 탑은 우리를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우린 더 강해져야 해.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어.”
민지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눈빛에는 여전히 불안과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하늘도 그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탑의 힘이 그들을 시험하고 있었고, 그들은 그 시험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며칠 후, 그들에게 첫 번째 시련이 주어졌다. 신비한 존재가 그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그는 여전히 그 은은한 빛을 발하며 생존자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너희는 첫 번째 시련을 마주해야 한다. 이 시련은 너희가 가진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너희가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하늘은 그 말에 숨을 들이쉬었다. 시련이란 단어는 이미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시련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들은 더 이상 선택받은 자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을.
“너희가 마주할 시련은 탑의 중심부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너희의 능력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너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신비한 존재는 엄숙하게 말했다.
하늘과 민지,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 사이에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동료애만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경쟁자였다. 각자의 능력을 인정받고, 이 시련을 통과해야만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시작해라.”
존재의 말이 끝나자, 그들은 모두 탑의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하늘은 그 순간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일이 이 시련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이제 그들은 탑의 심장부에서 그들 자신의 힘을 시험받을 것이었다. 그 시험이 무엇이든, 하늘은 그 속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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